(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3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식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52포인트(0.2%) 상승한 28,880.2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3포인트(0.31%) 오른 3,27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97포인트(0.45%) 오른 9,219.83에 거래됐다.

시장은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식,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위해 이날 워싱턴 D.C로 출발했다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 1단계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후 1단계 합의문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합의와 관련해 긍정적인 당국자들의 발언도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주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번역 기간에 합의 내용이 변경됐을 수 있다는 루머를 부인하면서 "이번 합의는 매우, 매우 광범위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매년 두 차례 가칭 '포괄적 경제 대화'(CED·Comprehensive Economic Dialogue)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중 포괄적 경제 대화는 양국의 통상·무역 현안을 논의하는 소통 창구였지만,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2년 넘게 중단된 상태였다.

다만 홍콩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경제지인 경제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 '타오란 노트(Taoran Notes)'는 "무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은 게임의 첫 라운드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단계 무역합의의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하는 등 향후 협상을 앞둔 양국의 신경전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된 점은 지속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무역 사용보다 경제 제재 방침을 밝혀 긴장이 크게 완화했다.

여기에 이란이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객기를 오인 격추한 이후 이란 내부에서 반정부 시위 등이 발생하면서, 이란이 미국과의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강화됐다.

이날 장 초반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오펜하이머가 목표주가를 큰 폭 올린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일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의 완화가 투자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에티 수석 투자 담당자는 "미국과 중국 및 미국과 이란의 긴장 등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던 요인들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나쁜 일들이 없을 때 증시는 꽤 강한 성과를 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8% 하락한 58.40달러에, 브렌트유는 0.72% 내린 64.51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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