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증권업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내부적으로 정한 올해 목표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순이익 목표치는 4천200억원대다.

애초 KB금융지주에서 초반에 내려온 목표 순이익은 4천400억원 선이었지만, 조정을 통해 소폭 낮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연초부터 3분기까지 KB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2천418억원 선이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순이익 목표치는 약 4천600억원 규모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앞서 신년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당기순이익 목표치가 4천억원이었지만 올해에는 순이익 목표치를 4천6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며 "실적보다는 고객과의 신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3천598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주까지 사업계획 수립 기간이라 정확한 순이익 목표치를 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지난해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조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직 목표 순이익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내부 목표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상향됐지만, 올해 증권업황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간 증권사 이익을 견인하던 기업금융(IB) 부문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문이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 섞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무보증 비율의 가파른 상승과 미매각 자산의 증가가 당분간 투자 규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증권업계 IB 성장 속도는 작년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도 "오는 6월부터 부동산 PF를 발행어음에 넣지 못하게 되면서 발행어음 관련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목표는 높아졌는데, 수익원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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