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까지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리스크온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양국간 무역 협상이 진전되자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 지정을 5개월 만에 해제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위안대까지 하락하며 위안화 강세를 반영했고 이날 원화 또한 위안화에 동조하며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의회에 보내는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주요 교역 상대국 중에서 1988년 옴니버스 무역경쟁력법이나 2015년 무역촉진법이 정한 환율조작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협상에서 위안화 관련 정책을 투명하게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는 의미로 미국 측이 중국의 통화가치 약세 유도 우려가 완화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원 환율이 1,150원 선을 하향 돌파한다면 추가적인 롱스톱이 나오면서 낙폭이 깊어질 수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반년 만에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하는 셈이다.

다만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가 어느 정도 가격에 선반영된 만큼 가격 레벨 하단에선 저점 경계가 동시에 강해질 수 있어 하락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국내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만큼 하락 재료들은 산재한 상황이다.

개장 초반 환율보고서 이슈를 반영한 후엔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 서명 이후 공개될 합의문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워싱턴 D.C로 출발했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주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번역 기간에 합의 내용이 변경됐을 수 있다는 루머를 부인하면서 "이번 합의는 매우, 매우 광범위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증시 호조, 위안화를 필두로 한 아시아 통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커스터디성 달러 매도 수요는 계속해서 수급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식이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만큼 올해 반도체 경기에 대한 개선 전망은 더욱 지지를 받는 양상이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발언을 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해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플레 심화와 금융 안정성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를 낙관하면서, 금리 변화의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28포인트(0.29%) 상승한 28,907.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78포인트(0.70%) 오른 3,288.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5.07포인트(1.04%) 급등한 9,273.9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00원) 대비 1.10원 내린 수준인 1,153.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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