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레벨 메리트가 부각됐지만 매수가 적극적으로 유입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를 소화하기 전까지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 10년물은 2.8bp 오른 1.8504%, 2년물은 1.62bp 높은 1.592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뉴욕장 마감 후 발표된 환율보고서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하고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관찰대상국을 유지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예상된 재료들이 뒤엉키면서 계속 매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중 무역 합의 서명을 앞두고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했다.

무역 합의를 기점으로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된 재료라고 해도 그 충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은 금통위도 채권시장이 부담스러워하는 재료가 됐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 속에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리스크 온 분위기가 나타나자 금리 인하 전망이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보는 근거는 미·중 무역 합의 진행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이다.

한은은 경제를 전망하면서 이 두 가지 재료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올해 경제 전망에서 한은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이미 미·중 무역 합의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던 셈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해서도 한은은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었다. 한은은 "IT 부문 수출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증가로 전환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전일 개장 전 발표된 올해 1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반도체는 11.5% 늘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재료가 한은의 전망대로 흘러가면서 한은의 추가 완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 등을 통해 현재 금리가 완화적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시장참가자들은 주위에 채권 약세 재료만 눈에 띄는 상황에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연초 짧고 강렬한 금리 하락의 단맛을 본 후 들이닥친 금리 상승이기에 쓴맛 또한 더 강렬하다.

전일 국채선물이 장 막판 상승 전환해 마쳤지만, 매수를 외칠만한 국면에 대한 확인은 더 필요하다.

약세장에서는 매수가 유입되지 않아 장중 매수 흐름이 유지되지 못한다. 전일 장중 채권시장 흐름은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다시 포지션을 채우고 있다. 전일 통안채 입찰을 통해 7천30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3.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00원)대비 1.1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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