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의 채권 단기매매 비중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외은들은 단기매매 비중이 증권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외은지점의 단기손익인식증권의 보유 비중은 전체 물량의 약 42.6%에 이른다. 증권사가 평균 90.1%에 달하는 단기손익인식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외은지점은 또 매도가능증권의 경우 46.4%, 만기보유증권은 11.0%의 비중으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매도가능증권 비중은 9.7%가량으로, 외은이 증권사보다 보유 채권 대비 20배 넘는 비중으로 담고 있었다.

만기보유증권 계정의 경우 증권사는 보유 물량 대비 0.1%를 보유하는 데 그쳤지만, 외은지점은 11.0%의 비율을 나타냈다.

전통적인 장기투자기관으로 분류되는 보험사와 시중은행들은 매도가능증권을 각각 71.3%와 63.5%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기보유증권의 경우 보험사와 시중은행은 각각 25.4%와 30.0%를 담고 있고, 단기손익인식증권의 경우에는 보험사와 시중은행이 3.2%와 6.5%씩의 비율로 갖고 있었다.

만기보유증권의 경우 투자 수익률이 채권매수 시점에 확정되므로 시장금리 변동으로 인한 손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매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외은들도 재정거래나 구조화채권과 연계된 투자 등으로 만기보유 비중이 적지 않다"며 "이들에 비해 증권사의 경우 단기매매 비중이 평균 90%가량으로, 다소 과도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외국 IB들과 달리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증권사 프랍트레이딩 계정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적정한 벨류에이션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이라며 "단타 매매는 어떻게든 방향성을 통해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늘어날 경우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표> 채권 보유 상위 10개 증권사 및 외은.보험.은행권의 계정별 채권 비중

(단위:%)

회사명단기비중매도가능비중만기보유비중
대우증권61.8321538.16785 0
우리투자증권87.8332512.16675 0
한국투자증권99.804720.195279 0
현대증권96.108243.891761 0
신한금융투자80.0354119.96459 0
미래에셋증권90.985949.014057 0
삼성증권83.8300116.16999 0
하나대투증권98.31282 01.687179
대신증권 100 0 0
동양증권99.980160.019836 0
전체 증권사(62개
사) 평균
90.16012
9.726836
0.113047
외은지점 평균 42.646.411
보험사 평균 3.271.325.4
국내은행 평균 6.56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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