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연이은 채권시장 약세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연초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금리가 급등해 매수 타이밍이 미뤄진 상황에서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에 주목하고 있지만,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일주일간 14.1bp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8.8bp 치솟았다.

이러한 채권시장 약세 배경 중 하나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매수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9명 가운데 42%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전망했지만 다른 37%는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등 향후 통화정책 전망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불확실한 기준금리 인하 전망 가운데 이 총재 발언과 스탠스를 확인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연초 신년사에서 이 총재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총재가 금통위 이후 간담회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간다면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는 셈이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일단 잘 모르겠으면 관망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금통위에서 총재 기자회견 내용과 스탠스가 어떠한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참가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1월 금통위가 지나고 월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매수 시기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B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아직 1월이라 다른 기관들도 자금은 있지만 금리가 예상 밖으로 오르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과 독일 금리가 모두 오르는 등 월말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월 금통위 때 강세 재료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정책당국이 부동산 과열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어 완화적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총재가 신년사 때와 같이 금통위에서 도비쉬하게 나온다면 매수가 들어오겠지만 청와대에서 부동산 문제를 얘기하는 상황이다"며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부동산 투기를 잡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다면 계속 채권 매수를 미루기 어려운 만큼 채권 운용에 어려운 장이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도 나왔다.

B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 뜻을 밝혔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없어진다면 매수를 미뤘던 입장에서는 힘들어질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금통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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