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최근 지속적인 하락에 따른 저점 인식과 미·중 무역합의 서명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5달러(0.3%) 상승한 58.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데서 반등에 성공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식과 원유 수급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날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다.

중국이 향후 2년간 약 500억 달러어치의 에너지 제품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산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중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이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도 9.5% 증가한 점도 유가의 상승을 거들었다. 중국 원유 수입은 17년 연속 늘었다.

다만 1단계 무역합의에도 미국이 올해 말 대선 이후까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더 줄이지는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향후 미국과 중국의 2단계 협상과 관련한 우려도 제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산유국 회동이 6월로 연기될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유국들은 올해 3월에 감산 규모 등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회담이 연기되면 감산 합의도 동반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동 긴장 완화 이후 유가의 낙폭이 컸던 점도 추가 하락 압력을 줄인 요인이다. WTI는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5주래 최저치인 배럴당 57.72달러까지 저점을 낮췄었다.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점은 유가의 반등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33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전망보다 0.9% 높아진 수준이다.

다음날 발표된 EIA의 지난주 원유 재고도 5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 조사 결과 예상됐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경감된 가운데,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븐리포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WTI가 배럴당 52달러에서 63달러 사이에서 등락하는 익숙한 레인지 장세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초과 공급 우려로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은 약세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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