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특례 등을 이용한 신규상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지난해 말 유가증권 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올해 가장 먼저 IPO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상장 시 기업 가치가 큰 호텔롯데나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CJ헬스케어 등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약 개발 전문 업체다.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가 약 2조원대로 평가되는 CJ헬스케어도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SK바이오팜과 함께 제약·바이오 업체의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경우 기업 가치가 약 10조원대로 추정돼 올해 상장이 추진된다면 전체 공모 금액은 현재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할 수 있다.

흥국증권은 올해 상장 기업 수가 연간 70개 수준으로 IPO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장 요건에 미달하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테슬라 요건이나 성장성 특례 상장, 기술성 특례 사업모델 기업 등 다양한 상장 특례를 활용한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IPO 시장 공모 규모는 3조5천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6%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단일 공모 규모가 1조원 이상인 대형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천억원 이상의 중형주 상장이 활발하게 나타나며 공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시작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 시장의 공모 규모는 지난해의 반등세를 이어가는 5조4천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적인 상장 기업의 수가 더 확대되지 않았지만 2018년을 저점으로 회복한 기업 당 평균 공모 규모의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3년간 기다려온 대형주의 신규 상장이 2020년 재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이나 핀테크 기업들이 증시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상장 시도가 잦아지고, 일반 공모 절차 및 스팩 합병을 통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문 펀드 조성 등 정책 지원이 잇따르고 전방산업의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비 회수를 위한 기업 가치 부풀리기나 무리한 상장 시도 등은 IPO 시장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최근 유통시장보다 발행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모펀드 중심의 기업 초기 투자 열풍이 불었고 이는 기업 가치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다"며 "공모가를 확정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청약이나 공모 경쟁률보다 기업의 본질 가치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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