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후반에서 주로 등락하면서 상단이 눌리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공식 서명한 가운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내용은 없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2단계 무역 합의 전까지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된 만큼 뉴스에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수요가 강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장 초반엔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9,000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도 1,160원대 초반에서 제한된 후 1,150원대 후반에서 수급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간밤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며 2단계 합의가 타결된다면 현재 관세가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중국 측에선 2단계 협상을 위한 합의가 단시일 내 시작되진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합의문 내용은 크게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중국이 농산물 등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향후 2년 추가로 2천억 달러 이상 사들이기로 했다는 점이 명시됐고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와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도 포함됐다.

양국은 해당 기업과 합의되지 않은 강제적인 기술 이전 등 금지, 의도적인 무역 비밀 유용에 대한 형사 처벌도 약속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금지하며, 환율 관련 투명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면서 원화 또한 소폭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위안대에서 등락하며 지난해 7월 수준을 향해 밀리는 형국이다.

이날 관건은 주식시장이다.

전일부터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으나 합의문 발표에 따른 반응에 외국인이 다시 매수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 또 그간 누적됐던 순매수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래깅(lagging)'하는 모습을 보이며 장중 소화되고 있다.

가격대 상단에선 전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강하게 나오면서 상단이 눌렸던 만큼 달러-원이 1,160원 선을 재차 웃돌더라도 되밀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3.3에서 4.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인 4.0을 상회했다.

물가 지표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의 변화 없음(0.0%)보다 올랐지만, 시장 예상 0.2% 상승에는 못 미쳤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12월에 전월 대비 0.1%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하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modestly)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전 보고서와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가 동일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5포인트(0.31%) 상승한 29,030.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4포인트(0.19%) 오른 3,289.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7포인트(0.08%) 상승한 9,258.7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00원) 대비 1.70원 오른 수준인 1,157.7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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