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가(家) 경영권 분쟁에 카카오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카카오가 최근 사업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델타항공에 이어 카카오도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의 1%가량을 매입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절대적인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의 한진가와 주요 주주 간 합종연횡을 통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분 전쟁 구도를 감안하면 카카오가 가진 1%의 지분은 결정적인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조원태 회장에 맞서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반도건설과 KCGI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힘을 합칠 경우 31.98%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빠진 한진가와 특수관계인,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을 합치더라도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은 32.45%에 그친다.

지분율 차이가 0.5%포인트(p)도 나지 않는 상황이어서 카카오의 입장이 향후 경쟁 구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가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아직까진 우세하지만, 마음을 바꿀 경우 조 회장에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카카오가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대에 줄을 설 경우 조 회장 측의 지분을 웃돈다.

다만, 아직까지 주주 간 연대 계획이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향후 양측의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갈등'을 겪은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의 입장도 여전히 '변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조 회장 입장에서는 가족들의 지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카카오 지분과는 별도로 개인주주의 지분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 3월에 열릴 주주총회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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