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연초부터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냉온탕을 오가던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한 후 상승 흐름을 나타낼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됐다.

20일 단기자금시장에 따르면 초단기물 약세 등 자금 사정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위험회피 요인 등이 겹치며 FX 스와프포인트는 새해 시작부터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한 가운데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등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고 원화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FX스와프포인트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올해 초 등락을 거듭하던 스와프포인트는 대체로 상승 추세를 유지하며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올 초 마이너스(-) 11.9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조금씩 상승하며 -10.90원까지 올랐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연초임에도 변동성이 거의 없이 -5.70원에서 -5.50원으로 소폭 올랐다.

3개월 이하 구간은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 약세의 영향을 받아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무거운 흐름을 나타냈다.

3개월 구간은 연고점인 -2.50원으로 올해를 시작해 -2.90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하며 -2.75원 수준에 머물렀다.

2개월 구간도 -2.00원까지 내렸다가 -1.80원 수준에서, 1개월 구간도 -0.70원에서 -1.15원까지 내렸다가 -1.00원으로 올라왔다.

스와프 시장 딜러들은 연초부터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면서 계속 반발 매수가 들어왔다며 반면 에셋 스와프 물량은 수그러들면서 스와프포인트가 점차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연초 원화 잉여 때문인지 초단기물이 밀리면서 전반적으로 2개월 구간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6개월~1년 중장기 구간도 수급상 에셋 물량이 우위를 보이다 보니 전반적인 모멘텀 대비 스와프가 눌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탐넥 비드 등이 소폭 개선되는 분위기를 보인 가운데 연초부터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가 있어 오르는 것 같다"며 "반면, 에셋 스와프 물량도 보험사 환헤지 기간 장기화의 영향으로 수그러든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화 금리가 리스크온 분위기에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환헤지 물량이 2년 이상 장기로 이동하면서 FX 스와프포인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금리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과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 금통위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데 주 초반 국고채 입찰과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따라 상승폭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금리 상승에 연동한 외은 비드 유입은 FX 스와프에는 상승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4분기 성장률은 상반기 한은 통화정책 가늠자가 될 수 있어 시장의 주목할 것"이라면서도 "무역합의 서명과 미국 경기 호조로 위험 선호 회복이 두드러짐에 따라 현물금리에 연동된 상승 기조 FX스와프 상승 재료로 소화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주 생보사 환헤지 물량이 2년 이상 장기로 이동하면서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며 "비록 해외투자신탁이 6개월 이하에서 에셋 물량을 소화하고 있으나 강력한 수급 주체인 보험사 환헤지 장기화로 인한 에셋 스와프 공백은 역설적으로 FX 스와프 고점 테스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