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우한 폐렴 확산 우려와 지난해 한국 경제가 2% 성장을 달성했다는 소식 등 엇갈린 재료를 소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롱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첫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질병이 빠르게 확산한다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미 10년물은 5.24bp 하락한 1.7710%, 2년물은 3.70bp 내린 1.526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 달러화는 위험회피 심리에 영향을 받았고 주가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2% 내린 29,196.04에 마감됐다. 다른 지수도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황금연휴인 춘제를 앞두고 몇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일에 이어 급격한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채권금리는 단기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5~7bp가량 하락했다.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별다른 저항선이 보이지 않았던 상황에서 나타난 롱 재료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금리는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1월 중 채권금리 변동성이 워낙 컸던 탓에 시장참가자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매수에 목말랐던 시장참가자들은 1월 초처럼 롱 재료에 기대서 매수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1월 초 이란 사태는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질병은 사람이 해결할 수 없다. 질병이 확산하기 시작하면 적어도 몇 달 동안 관련한 리스크가 이어진다. 채권시장은 과거 2015년 메르스 사태와 2003년 사스 확산 당시를 반추하면서 불확실성이 얼마나 이어질지, 안전자산 선호 이슈를 얼마나 끌고 갈지를 전망해볼 것이다.

특히 연휴를 앞두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매수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휴 동안 캐리 수익이 나는 데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질 경우 연휴 동안 미국 국채금리가 더 하락할 여지도 있다.

전일 채권시장을 흔들었던 또 하나의 이슈는 한국 경제성장률과 관련이 있다. 전일 금융시장에서는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숫자는 루머와 달랐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2% 성장을 달성했다. 4분기 중 1.2% 성장하면서 시장 전망치 0.7%를 웃돌았다.

정부의 지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을 지지했다. 4분기 중 정부 소비는 2.6% 늘었고 건설투자는 6.3% 급증했다. 특히 건설투자는 분기 기준 2001년 3분기 8.6% 증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만들어낸 2% 성장에 채권시장이 약세로 반응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올해는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2% 성장률 달성은 올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연초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전 거래일도 통안채와 국고채 10년물을 중심으로 5천896억원어치의 채권을 샀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3거래일 만에 3년 국채선물 매수에 나섰고, 10년 국채선물은 4거래일 연속 대거 매수하는 등 매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 2조3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9.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00원)대비 3.0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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