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반도체·조선 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2일 '최근 수출여건 개선과 회복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을 여건이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라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지난 15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서명하면서 지난 2년여간 세계 경제를 긴장하게 한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 "불확실성 해소가 선진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그동안 미뤄온 투자를 재개할 유인으로 작용해 우리 수출의 중간재 및 자본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가 증가한다면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는 반도체 단가 회복을 가속해 우리 수출 증가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또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1%로 주요 기관 전망치에 부합했다"며 "최근 중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추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지난 2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의 5.8%에서 6.0%로 0.2%포인트(p) 상향 조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대한국 수입도 12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며,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 호전은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압력과 높은 민간 부채비율 등 내부의 위험요인에도 감세 및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저금리에 기반한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한 효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완화되면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며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의 개선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등 첨단 전자제품뿐 아니라 일반 기계와 건설 장비 등 그동안 부진했던 품목의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고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되거나 일부 품목이 상승 전환하며 2020년 반도체 가격 회복 기대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가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선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올해 수출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다만 "중국의 대미 수입증가 약속과 미국의 관세 철회로 중국시장에서 미국제품에 유리한 수출환경이 조성되면서 일부 품목에서 미국제품과의 경쟁이 높아질 확률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주요 품목의 글로벌 경쟁 심화와 해외생산 확대, 공급확대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수출 회복세가 제한적이다"라며 "지난해 전방위적으로 펼쳤던 수출 활력 제고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고 지속해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과 수출 기업들의 정책적 수요를 반영한 추가적인 지원 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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