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에서 '우한(武漢) 폐렴'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폐렴 공포 발 위험회피 심리에 미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달러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를 뚫고 내려왔다.

뉴욕 유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유럽에서도 첫 우한 폐렴 환자가 보고되는 등 사태 확산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60세 여성이 우한 폐렴의 원인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됐다고 발표했다. CDC는 미 전역의 22개 주에서 63명의 의심 환자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도 밝혔다.

CDC는 또 미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곧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도 유럽 내에서 처음으로 확진 환자를 보고했다.

중국에서는 폐렴에 따른 사망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중국 당국은 우한시는 물론 후베이성의 주요 도시들에 대한 봉쇄령을 확대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자금성 등의 주요 관광지도 봉쇄해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졌다.

유로존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9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독일 제조업 PMI도 1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마킷이 발표한 1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1.7로, 전월 확정치 52.4에서 하락했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낮고, 시장 예상치인 52.2를 밑돌았다.

반면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전월 52.8에서 53.2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 52.8을 상회했으며 최근 10개월 이내 최고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36포인트(0.58%) 하락한 28,989.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07포인트(0.90%) 내린 3,295.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57포인트(0.93%) 떨어진 9,314.9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1.22% 내렸다. S&P 500 지수는 1.03%, 나스닥은 0.79% 하락했다.

시장은 후베이(湖北)성 우한시에서 발병한 폐렴 사태와 주요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 내 확진자 및 의심 환자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빠르게 반락했다.

전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을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하지는 않아 다소간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불안이 쉽게 수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프랑스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는 유럽 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우한 폐렴 환자다.

중국 당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덩달아 커졌다.

특히 중국인은 물론 중국 내 외국인의 이동이 대거 발생하는 춘제 연휴가 시작된 점은 폐렴 확산 우려를 더 키우는 요인이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유럽 경제 지표의 호조와 주요 기업의 양호한 실적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최근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47.8을 기록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제조업 PMI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45.2로 올라서며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영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도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인텔과 이날 실적을 발표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모두 시장 예상보다 나은 성적표를 내놨다.

인텔 주가는 이날 8% 이상 급등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주가도 2.9%가량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S&P 500 지수 기업의 약 16%가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 중 70%가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발표했다.

종목별로는 보잉 주가가 변동성을 보인 끝에 1.7%가량 올라 마감했다. 보잉이 787드림라이너 기종의 생산을 계획보다 더 줄일 것이란 소식이 나왔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올해 중순 이전에 737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승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우한 폐렴 우려로 유나이티드항공 주가가 3.5% 내리는 등 여행 관련 주도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금융주가 1.36% 하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도 1.17%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우한 폐렴 사망자가 26명에 달했다"면서 "여행 제한 등의 조치가 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중국 GDP에 1%포인트 혹은 그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17% 급등한 14.5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9bp 내린 1.680%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가장 낮다. 이번 주 15bp 하락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4bp 하락한 1.484%에 거래됐다. 최근 3개월 이상 동안 가장 낮다. 주간 하락폭은 8.5bp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3bp 떨어진 2.128%를 나타냈다. 작년 10월 9일 이후 최저치며 이번주에 16.7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1bp에서 이날 19.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가 여전해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을 주시하던 미 국채시장은 이날 미국에서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상승폭을 늘렸다. 프랑스에서도 2건이 확인되는 등 유럽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사망자가 급증했고 확진자도 빠르게 늘어나 제2차 상승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한에 이어 다른 지역으로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차단 조치도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뒤 일부 경감됐던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우한 폐렴이 글로벌 경제 모멘텀을 해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은 장초반만 해도 1.7%대를 지지하며 상승했다. 유로존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제조업 반등세가 확인되는 등 경제 회복 기대가 커져 유럽 국채 하락세와 함께 움직였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장초반 오르다가 2.4bp 내린 -0.369%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달보다 상승했고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 등에 제조업자들의 자신감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다. 제조업 PMI는 다만 확장세를 나타내는 50선은 아직 밑돌고 있다.

반면 미국의 1월 마킷 제조업 PMI 예비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은 반등세를 지속하는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매니징 디렉터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국채시장의 수요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셔먼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수익률이 레인지 하단을 시험하는 것 같고, 1.95%에 도달한 뒤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보고 있는 레인지 하단과 상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금 안주할 것이라고 시장이 말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ING의 버트 콜린 유로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과 독일 제조업이 회복 초기 단계를 나타내고, 서비스업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등 침체 가능성은 더 줄었다"며 "유로존의 성장률이 시간이 흐를수록 매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2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492엔보다 0.205엔(0.1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2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57달러보다 0.00277달러(0.2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51엔을 기록, 전장 121.05엔보다 0.54엔(0.4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9% 상승한 97.869를 나타냈다. 이번 주 0.26% 올랐다.

미국에서 두 번째 우한 폐렴 환자가 확인되고, 프랑스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우한 폐렴이 빠르게 퍼져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에는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위험통화로 여겨지는 유로에는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으로 중국에서 숨진 사람과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중국 정부는 우한에 이어 도시 봉쇄를 확대하는 등 강력한 차단 조치에 나섰다. 2차 상승기 조짐이 나타나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로널드 심슨 글로벌 통화 분석가는 "달러와 엔이 완만하게 랠리를 펼쳤는데, 주말로 접어들면서 안전통화 매수세가 시장을 주로 움직였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나빠지는 것처럼 보여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위험회피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정책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ECB는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등 정책을 동결했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복귀하지 못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시장의 예상도 여전하다.

이날 발표된 1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반등 조짐을 나타냈지만, 유로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노르디아는 유로존 지표를 볼 때 올해 남은 기간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배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2023년 2분기에 10bp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전무하다. 미국과 유로존의 기준금리 차는 160bp에 달한다.

유로-달러는 이달 들어 1.5% 내리는 등 최근 5년 동안 최악의 출발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커런시 비즈니스의 존 말리 선임 외환 컨설턴트는 "새해 출발부터 새롭게 기관투자자의 유로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은 연준이 당분간 동결하겠지만, ECB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유로는 파운드에 5주 이내 최저치에 근접했고, 스위스 프랑에는 33개월 이내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의 카즈시게 카이다 외환 대표는 "일부에서는 릭스방크가 마이너스 정책을 끝낸 이후 라가르드 총재가 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그녀에게서 그런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스웨덴 경제의 둔화에도 지난달 약 5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 실험을 중단했다.

파운드-달러는 다음 주 영란은행(BOE)의 정책회의가 다가와 금리 인하 경계감이 다시 커져 0.33% 하락했다. 캐나다달러는 국제 유가 급락세 속에서 달러에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0달러(2.5%) 하락한 54.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7.5%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폐렴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오고 유럽 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우한 폐렴이 세계 각지로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6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태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팽팽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 사태를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인은 물론 중국 내 외국인이 대거 이동하는 춘제 연휴 기간 폐렴이 더욱 확산할 것이란 공포가 커졌다.

중국은 우한시를 비롯해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들에도 봉쇄령을 내리고, 자금성 등 각지의 주요 관광지도 봉쇄하는 등 강력히 대응 중이다.

폐렴 사태 여파로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가 타격을 받고,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급속히 확산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공격적인 이동 제한 조치는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직결되는 문제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 내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WTI는 이에 따라 장중 한때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3.85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3개 늘어난 676개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두 주 연속 증가했다.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증가하면 향후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를 자극한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유가의 하락 압력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존 프리먼 연구원은 "도시가 격리되고, 대중교통이 중단되면 당연히 경제 활동이 줄어들고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폐렴 확산이 억제되고,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진정됐다는 증거가 나오면 유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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