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를 계속 주목할 전망이다.

전일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부 약세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 10년물은 4.91bp 상승한 1.6590%, 2년물은 3.54bp 오른 1.474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급락 이후 숨 고르기가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0.66% 상승한 28,722.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모두 1%대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이어졌지만,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했다. 숨 고르기 양상 속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콘퍼런스보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했고,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1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5% 상승하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12월 내구재수주는 전월 대비 2.4%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우한 폐렴이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뿌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했다.

중국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3%다. 글로벌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로 증가했다. 중국인 해외 여행객은 지난해 1억6천800만에 달한다. 중국 경제가 휘청하면 전 세계가 몸살을 앓을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우한 폐렴의 확산 과정과 지속 기간,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주목하고 있다.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에는 중국이 글로벌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전염병 지속 기간이 길지 않더라도 그 충격은 당시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게다가 한국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나 된다. 올해 경제를 낙관하는 시각에 우한 폐렴이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1.352%, 국고채 10년물은 1.603%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한 수준만큼은 아닌 듯하다.

격동의 1월을 보내면서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위, 아래로 치었다. 채권시장에서 변동성은 다루기 어려운 재료다. 누가 봐도 호재였던 재료가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이 악재로 바뀌는 광경을 지켜봤기에, 재료에 기댄 적극적인 매수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평소였다면 안전자산 무드 속 채권 금리의 일시적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적극적인 매수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시장참가자들은 우한 폐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연결되기까지 더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2거래일 연속 양 선물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반대로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개인의 숏포지션 청산 가능성과 외국인의 매수기조 지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안전자산 선호 속 외국인의 현물 매수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들은 통안채를 중심으로 1조원 가까운 규모를 사들였다.

채권시장은 한국시간으로 익일 새벽에 발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도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조가 유지될지,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5.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70원)대비 0.6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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