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신종코로나' 날벼락
[데스크 칼럼] '신종코로나' 날벼락
  • 이장원 기자
  • 승인 2020.01.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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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동안 잘 나가던 증시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우리나라에서도 확산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에선 춘제(春節)에 민족 대이동과 겹쳐 사망자와 감염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30일 현재 사망자 수는 170명, 폐렴 확진자 수는 7천25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7일 네 번째 감염자가 나타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공항, 호텔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비상 방역체제에 들어섰다.

이번 우한 폐렴은 전염속도가 빠른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와 증시에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 증시는 그동안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와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등 각종 전염병 사태를 겪었다. 그중 우리 증시와 경제에 큰 충격을 줬던 건 사스다. 사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2002년 겨울, 코스피지수는 720 부근부터 줄곧 미끄럼을 타기 시작해 사스가 최절정에 달했던 2003년 3월엔 512까지 추락했다.

국책연구기관에 따르면 사스로 인해 우리나라의 2003년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포인트(연간 성장률 0.25%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002년 7.7%대에서 2003년에 3.1%로 반 토막 났다.









사스가 메르스나 신종플루보다 우리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건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 때문이다. 우한 폐렴 역시 사스 때와 같은 충격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의 교역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여행과 관광에도 직격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스가 발생했던 당시보다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훨씬 늘어나 그 충격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우리 증시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로 여행ㆍ관광ㆍ화장품 관련주들이 날개 돋친 듯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걱정의 온도는 더욱 높아진다.

국내 내수경기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여행사들은 예약취소때문에 퇴근을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신종코로나의 진앙인 중국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이 많은 전세계 각지의 여행이 다 취소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행사와 모임은 엄두도 못내는 지경이다. 경제활동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하다.

방역이 뚫리면 우리 경제도 뚫리고 그 후폭풍은 금융시장까지 미칠 것이다. 최근 뉴욕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도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출렁거렸다.

반도체 경기 호황과 미·중 무역 1단계 합의, 실물경제 회복 기대감 등 온갖 호재를 등에 업고 내달린 우리 증시에 갑작스럽게 돌출한 우한 폐렴 악재는 큰 장애물이다. 질병의 특성상 통상 4~5개월은 지나야 장기화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언제 이 국면이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증시 주변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자본시장부장 이장원)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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