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중징계 소식에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유독 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DLF 중징계 소식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날 거래일과 비교해 각각 6.02%와 5.41% 급락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30일 밤 9시께 DLF 제재심의위원회의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부회장(판매 당시 하나은행장)에 중징계인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이에 주가가 5% 넘게 하락하는 등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제재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문책 경고를 받게 되면 잔여 임기는 수행할 수 있지만 향후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지만, 금융위 정례회의가 주총 이전에 열려 제재 통보가 가면 연임에 제동이 걸린다.

저금리 상황으로 이자이익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관련 이익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제재은행에 내린 6개월 일부 영업정지에 사모펀드를 일정 기간 판매중단 조치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과 같은 신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위축한다. 금융기관이 영업정지 징계를 받으면 3년간 새로 인허가를 받거나 다른 회사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될 수 없는 등 법적 불이익이 발생한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은행 감익에 대비해 인수합병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번 DLF 제재가 관련 금융지주의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이자이익(NIM)의 하락으로 은행지주의 이자이익 증대가 쉽지 않은 여건에서 전반적인 비이자이익 위축 가능성은 실적에 부정적 이슈"라면서도 "사모펀드 위축에 따른 금융지주 전체 영향은 회사별 평균 900억원 수준으로 세전 이익 대비 2% 내외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은행 경영진에게 중징계 처분이 내려지면서 단기적인 투자심리 하락과 비이자 관련 이익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은행업종 투자의견(중립)과 해당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의미 있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