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일주일 넘게 이어졌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발 패닉이 또다시 예고됐다.

3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까지 상단이 열린 채 상승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춘제로 동결됐던 바이러스 재료가 중국 금융시장 개장으로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금리, 외환, 주가지수의 보폭이 커질 우려가 있어서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달러-위안(CNH) 환율이 또다시 달러당 7위안 부근에서 등락하며 '포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 위안화 환율의 포치 상향 돌파 당시 달러-원이 1,200원을 함께 넘은 바 있어 패닉 재료 등장에 따른 위안화 연동성은 더욱더 끈끈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중국 금융시장이 다시 열리지만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시가 위치한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춘제 연휴를 오는 13일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질병의 확산 속도는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10명을 넘었고, 감염자는 1만 명에 육박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로 선포했고 최근 2주간 중국 방문 경험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했다.

각국의 실제적이고 강력한 대응 속에 공포 심리는 더욱 커졌으나 달러-원 1,200원이 목전에 다가온 만큼 가격 상단에서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개장 전 당국자의 시장 안정 의지를 확인한 만큼 상단 1,200원선 초반에선 환율 상승 속도가 제한될 여지가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국과 세계 경제 둔화 요인"이라며 24시간 모니터링과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할 것을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함께 신종 코로나 재료를 반영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위험까지 가시화되면서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의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확장 국면 속에 있다.

달러 롱심리도 추격 매수에 힘을 받겠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주도하는 상승 장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지표들도 그리 밝지 않았다.

유로존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2%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였다.

또 미 상무부는 지난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0.4% 증가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에는 부합했다.

12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월가 예상 0.3% 증가에 못 미쳤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9.8로, 전월 확정치인 99.3에서 상승했다. 시장 예상 99.1도 웃돌았다.

노동부는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7%(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7% 상승에 부합했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8.2에서 42.9로 내렸다. 시장 예상 48.5에 못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41포인트(2.09%) 폭락한 28,256.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14포인트(1.77%) 급락한 3,22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00포인트(1.59%) 하락한 9,150.9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80원) 대비 4.05원 오른 수준인 1,195.3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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