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한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 등으로 큰 폭 올랐다.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가격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큰 폭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을 줄이려는 중국 부양책에 위험투자 심리가 살아난 데다, 제조업 반등에 따른 미국 경제 자신감도 높아져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됐음에도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속하면서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인민은행은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난 전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총 1조7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쏟아부었다.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강화됐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LPR은 오는 20일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준율도 조만간 인하될 수 있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로 대중국 수출 증가가 지연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심이 쏠린 미국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혼란스러운 상태다.

민주당은 코커스 득표 집계 과정의 수치 불일치 등으로 개표 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께 일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4% 증가를 상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1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39.1에서 45.8로 올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7.82포인트(1.44%) 상승한 28,807.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7포인트(1.5%) 오른 3,297.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4.57포인트(2.1%) 급등한 9,467.9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 상황과 중국 경기 부양책,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전일 폭락했던 중국의 주요 주가지수도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은 지속하는 중이다. 사망자 수는 420명을 넘었고, 공식 집계된 감염자는 2만 명을 상회했다.

양호한 미국 경제 지표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고, 이날 나온 지난해 12월 공장재 수주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경제 소식으로 시장이 큰 폭 오르고 있다며, 주가 상승을 자축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주요 기업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전 분기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알파벳 주가는 2.5%가량 내렸다.

반면 테슬라 주가가 폭등한 점은 증시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약 13.7% 올랐다. 장중에는 23%가량 폭등하며 주가가 968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의 분기 실적 호조와 투자 기관의 목표가 상향 등이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2.6% 급등했다. 산업주도 1.84%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TS롬바르드의 래리 브레이너드 신흥시장 담당 대표는 "바이러스와 격리 조치 등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디레버리징과 성장 부양 사이의 균형추가 부양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 성장률이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2분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재정과 통화 정책에서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V자형의 가파른 반등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68% 하락한 16.0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3bp 오른 1.603%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하루 상승 폭으로는 가장 컸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2bp 상승한 1.415%에 거래됐다. 11월 7일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1bp 오른 2.067%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5개월 이내 최저치인 1.996%에서 반등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7bp에서 이날 18.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중국이 잇따라 부양책을 내놓아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눈에 띄게 회복됐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뒤로 물러났다.

중국 중앙은행은 춘제 연휴 이후 이틀 연속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이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치고 있어, 글로벌 성장에 대한 즉각적인 우려는 일부 완화했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와 감염자 수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아직 전 세계적 대유행병(pandemic)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영향으로 유럽 증시가 올랐고, 뉴욕 증시도 큰 폭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가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에 미 국채 값이 그동안 큰 폭 상승한 만큼 레벨 부담도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경제 지표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불어넣고 있다.

전일 1월 제조업 지표가 확장 국면으로 반등한 데 이어 이날 공장 재수주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도 상승했다.

경제 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미국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개표 결과가 지연된 점도 미 국채수익률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대선 시작을 알리는 민주당 첫 경선에서 혼선이 가중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패배 가능성이 더 줄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급진적인 정책 변경이 시장 우려였던 만큼 현 정책이 지속한다면 위험 자산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국채 전략 대표는 "글로벌 주식은 '최악은 끝났다'는 조짐을 찾고 있지만, 이번 주 바이러스의 확장 경로를 보면 이런 주장은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금리 분석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신뢰로 다소 상쇄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입수되는 정보가 가장 신중한 행동 경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47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86엔보다 0.787엔(0.7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4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82달러보다 0.00142달러(0.1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0엔을 기록, 전장 120.18엔보다 0.72엔(0.6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0% 상승한 97.942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은 여전히 위협이지만, 위험통화가 일제히 반등했다.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이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심리가 더 약해졌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제 충격과 금융 불안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위험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 직후 1조2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추가로 5천억 위안의 공개시장 조작에 나섰다. 중국 증시도 상승세로 반응했다.

호주 달러는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까지 더해져 달러에 반등했다.

노스 아메리카의 토마스 앤더슨 매니징 디렉터는 "바이러스 억제 조치와 더 많은 정보 확보가 시장에 도움을 줬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의 과민 반응이 이제는 되돌려지고 있다"며 "중국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에 뛰어들었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대체로 위험 선호로 돌아선 것 같다"며 "다만 이런 위험 선호 개선이 얼마나 지속할지가 큰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환자 수가 정점을 찍었다는 확실한 점을 보지 못한다면 위험 선호는 다시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일 미국 제조업이 확장 국면을 나타내,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달러에 부담을 주던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BNY 멜론의 존 베일 외환 전략가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발병에 따른 경기둔화 위험에서 달러는 가장 보호받을 수 있는 통화"라며 "엔이나 프랑보다 안전 피난처로 달러는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수출이 미국은 일본이나 스위스보다 적다"며 "달러는 신종 코로나가 예상보다 더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를 해친다면 진정한 안식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통화 분석가는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재선 영향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며 "달러 환율의 내재 변동성이 낮은데, 이는 시장이 트럼프 재선을 예상해 선거를 비 이벤트로 간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환율에 정치적 연속성이 중립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에는 동의하지만, 트럼프의 경우 상당히 다를 수 있다"며 "미 연준을 향한 트럼프의 공격과 통화 정책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는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달러는 전일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이날은 반등해 1.30달러대를 다시 회복했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임을 시사해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재현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달러(1.0%) 하락한 49.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과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최근 유가를 끌어내렸다.

WTI는 이날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워험자산 투자 회복과 산유국 감산 기대 등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부양책 기대 등으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극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에 대응한 산유국의 추가 감산 기대도 유가를 지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하루평균 80~100만 배럴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향후 감산 규모 등을 두고 엇갈린 전망도 잇따라 제기되면서, 유가는 빠르게 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플러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동기술회의(JTC)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의 원유 시장 파장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JTC에서 OPEC 실무진은 이번 사태로 최악의 경우에도 향후 6개월간 하루평균 40만 배럴의 수요만 줄어들 것이란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은 또 코로나 사태로 원유 수요가 줄겠지만, 과잉 대응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제 감산 규모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부 외신은 산유국들이 하루평균 50만 배럴 감산을 논의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가 얼마나 지속할지 불분명한 만큼 추가 감산이 결정될 수 있을지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산유국이 추가 감산 등을 결정할 OPEC+ 정례회동도 오는 당초 예정된 3월 초에서 오는 14~15일로 앞당겨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비등했던 것에 비해 아직 회동 일자 변경 공지는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등이 대규모 추가 감산에 여전히 소극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감산 합의를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인지 불분명하다는 발언을 내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추가 감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원자재 전략 담당 대표는 "산유국들이 이번 발병이 제한적이고, 과거 사스와 같이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본다면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더 낮은 가격 환경을 버티는 옵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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