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리스크 온' 분위기가 형성된 데 따른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글로벌 중앙은행이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약세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위험자산 선호에 약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7.02bp 오른 1.6018%, 2년물은 6.4bp 높은 1.415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44%, 나스닥지수는 2.1% 급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틀 동안 역환매조건부채권(RP) 운영으로 1조7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부 외신은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지표도 '리스크 온' 무드를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보다 1.8% 증가해 2018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에 이어 약세 조정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미 금리 약세에도 추가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331%, 10년물은 8.1bp 높은 1.628%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코스피가 1.8%대 반등한 데 따른 반작용도 있었지만,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을 헤지하기 위한 국채선물 매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 이슈에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중앙은행도 정책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금리가 예전처럼 강세 일도를 달리지 못하는 배경에는 물량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공급 부담 속에서도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워나가고 있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에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중국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고 있다.

한은은 이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달 수정경제 전망도 나온다.

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를 전망하는 데 있어서 미·중 무역 합의 전개 과정과 반도체 경기가 중요한 요소라고 진단했었다.

1월 통화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벤트가 없다면 이달 수정경제 전망에서도 한은이 예상했던 2.3%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이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 인하 기대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금융불균형 이슈를 두고 비둘기파 위원과 매파 위원의 격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종코로나 이슈가 매파 금통위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를 살펴봐야 한다.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도 일제히 금리 인하 카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시장 예상과 달리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필요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앞서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등장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신종코로나가 글로벌 경제에 위험 요인이라고 꼽기도 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이들은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본격적으로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과거보다 적은 만큼 이들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화안정증권 2년물 2조6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정부는 재정증권 63 일물 1조5천억원을 입찰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40원)대비 3.3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