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돈 금융은 자투리 돈을 자동으로 별도 적립해 저축 또는 투자에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가령 휴대전화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카드로 소비할 때 발생하는 잔돈을 자동으로 특정 계좌에 적립해 저축 상황을 파악하거나 향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핀테크업체 에이컨스(Aconrs)가 2014년 출시한 '올림(round up)'이 대표적인 잔돈금융 애플리케이션이다. 올림과 연동된 신용 또는 직불 카드로 물건을 구매하면 남은 거스름돈은 '펀딩 계좌'에 자동으로 저축된다. 이후 일정액 이상 쌓이면 이 돈은 다시 '투자 계좌'로 자동 이체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금으로 활용되는 식이다.

국내 핀테크 업체들도 이와 비슷하게 1천원 단위로 잔돈이 쌓이면 앱과 연계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자동으로 돈이 쌓이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에 다녀온 후 처치 곤란한 외화 잔돈을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해외 업체들은 잔돈금융에 전문적인 투자 서비스까지 결합하는 흐름이다. 2012년 세워진 콰피탈은 추가 이용료를 내면 투자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설립된 레볼루트는 '올림'을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말 그대로 잔돈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일부 생명보험사는 월 1천원 정도만 내면 대중교통재해 사망 또는 장해 보험금으로 최대 1천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잔돈금융이 활기를 띠는 것은 이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 활동이 일상화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계좌 개설 등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금융사는 훨씬 적은 금액으로 가입 가능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은 아직 투자 서비스와 긴밀하게 결합한 상품은 않은 만큼 앞으로 관련 서비스가 활발히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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