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치료제 등장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채권 금리는 리스크 온 무드에 공급 부담이 더해지면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3일 연속 상승했다. 10년물은 5.18bp 높은 1.6536%, 2년물은 3.21bp 오른 1.447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와 신종코로나 치료제 개발 기대, 지표 호조가 더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1%대 상승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고, 나스닥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ADP 민간고용이 29만1천명을 기록해 2015년 5월 이후 최대 증가를 기록한 것도 위험자산에 긍정적이었다.

서울채권시장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채권 금리는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1.3%가 강한 지지선이 되고 있다.

미 금리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부담과 금리가 지지선 부근까지 내려왔다는 점, 강세를 견인할만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약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채권 금리가 신종코로나 이슈에도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지 못하는 이유는 공급이다.

정부는 올해 국고채 발행량을 크게 늘렸다. 이 달만해도 11조원이 넘는 국고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국고채전문딜러(PD)는 국고채 입찰에 참여해서 국채를 매수한 후 그 부담을 헤지하기 위해 국채선물을 매도한다. 국채선물 매도 압력이 상당해서 대기매수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채권시장 내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신종코로나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매수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이 아닌 주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신종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된 것이 아닌데도 주가가 환호했다는 것을 통해 현재 금융시장이 얼마나 리스크 온 무드에 쏠려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신종코로나가 채권시장에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다면 채권시장은 기댈 구석이 사라진다. 경기가 뚜렷하게 좋아지진 않겠지만 확장적 재정정책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채권시장에 부담이라는 점은 계속 확인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글로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인하할 조짐이 있다는 점이다.

전일 태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로 인하했다. 브라질도 기준금리를 4.25%로 인하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3.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50원)대비 7.1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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