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만기 상환이 미뤄지면서 대규모 손실 우려를 낳고 있는 사모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법정 다툼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법무법인 관계자들은 7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손실을 확정하더라도 투자 피해 관련 소송 기간은 약 3년까지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만기 상환에 연달아 실패한 라임자산운용 관련 펀드는 금융감독당국이 나서 손실 금액을 확정하기로 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대한 회계법인의 펀드 실사 결과는 오는 1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전일 삼일회계법인의 펀드 실사와 관련해 "기초자료 입수 지연 등으로 보다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라임자산운용이 14일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환·환매 연기 펀드의 예상손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회계법인은 오는 7일에 2개 모펀드(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 실사결과와 이에 따른 子펀드 예상손익 조정을 라임자산운용에 통보할 예정이다. 해외기업에 투자한 플루토 TF(모펀드)의 경우 아직 실사가 진행중이라고 금융위는 밝혔다.

다만 이번 실사결과 발표로 손실 규모가 확정되는 것일 뿐 이에 대한 투자금 반환이나 손해배상 조치가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를 한 판매사와 판매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소송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일단 손실 규모가 확정돼야 추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나 은행이 불완전판매를 완전히 인정하고 손해배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다른 만기 상환 연장 사례인 독일 헤리티지DLS도 법정 다툼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월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DLS 만기일은 2년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금을 상환받는 즉시 지급한다는 조항이 있기에 2년 이내라도 상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헤리티지DLS 관련 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은 계약무효와 손해배상 소송기간을 약 3년으로 예상했다.

독일 현지의 시행사 대신 싱가포르의 자산운용사가 직접 포괄적 권한 위임을 받아 자산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매각 가격을 낮출 경우 손실은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은 만약 독일의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이 파산절차를 밟을 경우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법무법인 관계자는 "펀드 관련 불완전판매의 경우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인정할 경우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어 입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피해구제를 받기까지 소송기간이 3년은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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