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연임에 관해 얘기하긴 일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은행 경영진 중징계의 결정과정에서 금융위 패싱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1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과) 생각은 다를 수 있으나, 금융위를 패싱했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앞서 금감원이 금감원장의 전결로 은행장 제재를 확정하기 위해 자본시장법이 아닌 지배구조법을 적용해 DLF 제재를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의 의결이 필요하지 않은 법적 근거로 은행장 징계를 확정함으로써 금융위의 권한을 의도적으로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장 전결권이 지나치게 넓게 해석될 수 있고 남용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은 위원장은 "이것은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며 "무엇이 합당하고 적절한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감원 중징계가 확정됐음에도 연임 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기 이르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은 위원장은 "손 회장이 연임을 강행한다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금융위에서는 기관 제재 의결이 오해받지 않도록 주어진 시간에 결정하겠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내달 제재심의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인 우리은행의 고객 비밀번호 변경 사건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사안의 중요성을 평가한 다음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될 것이다"고 말을 아꼈다.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인 라임펀드 실사 결과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투자금액 상환방법, 재발방지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2년까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위해 매각하기로 했던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과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시장 상황을 보고, 할 만하면 하고 아니면 못하는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