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무드 속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추가로 가격에 반영하는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1년 이하 단기물이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만큼 중장기물이 금리 인하를 가격에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따라 수익률 곡선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95bp 하락한 1.5741%, 2년물은 0.01bp 오른 1.403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우려에도 경제 낙관론에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 상승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1월 고용추세지수는 110.24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위험자산에 긍정적이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현재 고용시장이 과열은 아니며, 지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도는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때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동성 공급 속에서 각자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위험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도 미 금리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황이다.

한국 금융시장은 주식을 중심으로 미국과 같은 듯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중국 이슈에도 경제가 탄탄할 것이라는 낙관이 위험자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은 중국 경제둔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코스피의 움직임은 신종코로나가 기업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과거처럼 랠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1년 이하 단기물에서 금리 인하를 반영했을 뿐, 유동성이 풍부한 3년물과 5년, 10년물 등은 금리 하단이 비교적 단단하게 형성돼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그 이유로 공급 부담을 꼽고 있다. 매주 진행되는 국고채 입찰을 헤지하기 위해 국내 기관들은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동시에 현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이후 0%대 기준금리가 현실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채권시장에는 부담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한은은 금리 인하 카드를 내밀 때마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수익률 곡선이다. 단기물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장기물 움직임에 따라 기관들의 실적도 엇갈릴 수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2천계약가량 팔았다. 11거래일 만에 첫 순매도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외인 매도가 일시적이었다는 진단이 우세하지만, 증권의 헤지성 매도를 외인이 충분히 받아내지 못할 경우 채권 금리가 예상치 못했던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이날 1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2·16 대책 이후 가계 부채 증가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7.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7.10원)대비 1.1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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