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중반을 지지선으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통화들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원화 강세 재료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가운데 키위달러와 호주달러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졌다.

뉴욕 증시도 다시 랠리를 시작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천 명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또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실업 방지 등의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물러나고 금융시장에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원화는 강세를 보여 달러-원 하단 여지는 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뉴욕 시장 분위기를 이어갈진 미지수다. 국내 펀더멘털 우려 속에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 재료도 남아 있다.

중국 공장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데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에겐 중국과 함께 한국도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인식이 우세하다.

이는 또 미국에 대한 경제 둔화 우려로까지 이어지는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11일 경제전문가 63명을 설문해 응답자의 83%가 1분기 미국 경제성 장률이 최고 0.5%포인트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돌발 악재인 코로나19 불확실성을 더 크게 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리얼머니들의 달러 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원 바닥은 탄탄한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그러나 "(코로나19는) 여전히 어느 방향으로든 진행될 수 있다"면서, 최근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 감소 흐름을 해석하는 데 신중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미국과 중국, 영국과 유럽, 또 미국과 유럽 간에 무역 갈등 가능성이 남아 있어 달러-원 환율 하단이 1,170원대 중반 아래로 급격히 낮아지긴 어렵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 증언에 이어 상원 증언에서도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다음 침체와 싸우기 위해 양적 완화와 포워드 가이던스라는 도구를 쓸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면 공격적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추가 인하 여력이 적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자산 매입을 통해 대처하겠다는 의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5.08포인트(0.94%) 오른 29,551.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70포인트(0.65%) 오른 3,379.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7.02포인트(0.9%) 상승한 9,725.9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50원) 대비 0.05원 오른 수준인 1,179.8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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