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이주열 총재 '디지털 혁신' 화두를 던지다
[현장에서] 이주열 총재 '디지털 혁신' 화두를 던지다
  • 윤시윤 기자
  • 승인 2020.02.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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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앙은행도 저성장·저물가 환경에서의 통화정책 운용,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제의 구조적 변화 지원 등 새로운 도전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해 11월 열렸던 '한국은행 중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 관련 회의에서 다가올 10년을 위한 화두 중 하나로 '디지털 혁신'을 던졌다.

총재뿐 아니라 은행 내부에서도 관심이 지대하다. 젊은 직원들뿐 아니라 임원들도 의욕적으로 해당 분야를 스터디하고 업무 방식에 대한 디지털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한은 간부는 "총재 이하 직원들 모두 내부적으로 사내 디지털 혁신에 관심이 많다"며 "가장 집약적인 지식 노동에 해당하는 정보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빅데이터, AI, 딥러닝 등 모두 은행의 업무에 응용 가능한 부분이라 이를 적용해서 생산성과 전문성을 높여 정책 수립에 도움될 수 있는지 타진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식 집약적인 조직 중 하나인 한은에서 빅데이터, 딥러닝,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일견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은은 지난 2006년 행내 포털 지식관리시스템(KMS)을 만들었고 2016년 고도화 모델인 정보공유시스템(BOIS)을 구축했으나, 연구 자료를 공유하고 내부적인 검토 체계의 개선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는 올해 한국은행의 7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발표될 '전략 2030' 이후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도 셀 기반인 '애자일' 방식으로 전환한다. 애자일 방식이란 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 및 보완하는 과정을 동시에 실행하면서 자가발전하는 형태로 AI의 딥러닝 방식을 업무에 적용하게 되는 셈이다.

오는 7월까지는 행내 디지털 업무 전환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은 전산정보국은 지난달 중순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협업공간 구현'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모집에 착수한 바 있다.

낙찰자 결정은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현재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기술 및 가격 점수를 집계하고 협상을 거치는 과정에 있다.

이번 디지털 워크스페이스가 구축되면 일종의 내부 클라우드가 만들어지게 된다.

업무 중 생산되는 자료를 중앙 서버에 체계적으로 분류해 저장한 후 공유할 수 있고 폴더별로 내부 보고서들이 정리돼 데이터화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등 새로운 과제가 더해지면서 조사와 연구 분야에서 좀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수요가 컸던 참이었다.

한은은 현재까지 CBDC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전담조직인 디지털화폐연구팀 및 기술반을 마련해 관련 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지난 5일 '주요국의 CBDC 대응 현황' 보고서에서 "대외 여건변화에 따라 CBDC 발행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해 CBDC 관련 법적이슈 검토, 기술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구현을 위한 한은 측의 제안 요청서를 보면 지급결제 섹션이 별도로 구축된다. 리브라(Libra) 등 암호자산 이슈, 중앙은행의 CBDC 발행, 사이버 위협 등 IT 부문 감시 이슈 등 지급 결제 환경 변화와 관련한 국내외 업무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공유하기 위해서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가 제안한 요구사항 중 추가로 협상할 안건들을 놓고 일주일 정도 협상 후 기술과 가격 평가를 더해 점수가 더 높은 협상 대상자와 계약할 것"이라며 "이달 말에 계약에 착수한 후 7월 말까지 5개월 동안 개발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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