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잇따른 매각 작업이 불발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이 3단계나 내려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30일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하고,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나타내는 '하향검토대상'에 등재했다.

건설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의 현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동성이 대폭 축소된 탓에 재무위험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다 매각 작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쌍용건설의 우발채무(잔액기준)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1천500억원과 PF론 4천495억원 등 5천995억원에 이른다.

쌍용건설은 지난 26일 만기가 도래한 500억원 규모의 우이동 ABCP(지급보증 제공)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영업 및 재무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신평사들은 앞으로의 영업상황과 자구계획을 통한 유동성 대응 방안 등을 꾸준히 지켜본 뒤 추가적인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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