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롯데카드의 실적 성적표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롯데카드의 지분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79.83%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우리은행은 20%(주식수 1천494만8천13주)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보유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에는 일시적으로 염가매수차익 600억원이 반영됐다.

이미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한 데 따른 실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염가매수차익은 장부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을 때 발생한다.

롯데카드 지분 79.83%의 매각가격은 1조8천억원가량으로 장부가치의 0.8배로 추정돼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에 은행 희망퇴직 비용 1천500억원, 파생결합편드(DLF) 충당금 800억원 등 실적 감소 요인이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염가매수차익은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감소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부터는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에 롯데카드 20% 지분에 대한 지분법 평가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롯데카드의 순이익 20%를 우리금융지주는 지분법 평가익으로 계상할 수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롯데카드는 지분 매각에 따른 임직원 위로금 지급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동하며 당기순이익 425억원을 나타냈다.

롯데카드는 연간으로 1천억원 수준의 이익을 낸다. 지난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천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한다면 롯데카드는 매년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결국 MBK파트너스와 협력 관계를 통해 향후 롯데카드를 최종 인수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우리금융지주는 은행 비중이 커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명석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지주사 전환에 따른 증가한 출자 여력으로 비은행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롯데카드를 사모펀드로부터 인수할 가능성은 우리금융 쪽이 가장 큰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