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동일 등급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게 형성되고 있는 캐피탈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승우ㆍ박민욱 동부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30일 보고서에서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금리가 5∼6bp 높고,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9∼12bp 높은 'AA'급 캐피탈채가 금리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캐피탈채의 금리는 동일 등급 회사채 금리와 비교해 약 20∼30bp 가량 높았지만 올들어 고금리 채권 수요가 늘고 증권사의 캐피탈채 편입 확대로 그 차이는 축소됐고, 한때 역전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8월 말 이후 재차 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추세였다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다시 축소되고 있다.

유ㆍ박 애널리스트는 캐피탈채가 투자 매력이 높은 이유를 대해 네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우선 국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강화돼 조달 리스크가 완화됐고, 금융시장이 경색돼도 기존 관리자산의 회수를 통해 일정 수준 유동성 대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이 불안해 질 경우 차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우려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를 제외할 경우 가계대출 비중이 높지 않고, 가계부채 문제가 물적금융 중심 캐피탈사의 채무상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도 꼽았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가 캐피탈사들의 자산건전성을 높일 우려가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캐피탈사에 대한 레버리지 한도 규제가 자본확충과 배당 제한을 유도해 채권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 기조 하에서 금리 매력이 있는 'AA'급 캐피탈채에 대한 대기 수요가 활발한 만큼 과거와 비교해 금리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의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유ㆍ박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금리는 등급과 업종이 같은 경우에도 사업경쟁력과 재무구조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캐피탈채의 금리에는 이러한 펀더멘털의 차이가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아 펀더멘털에 따른 금리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AA'급 캐피탈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는 10bp 이내가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우리파이낸셜 등의 투자 매력이 높아 보인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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