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G20 회의에서 당초보다 하루 앞당겨 귀국한 후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채권시장에 금리 인하 신호탄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가 이미 1.1%대까지 낮아지는 등 한 차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만큼, 매수 강도가 추가 강세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도 코로나19 우려에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4.23bp 내린 1.4746%, 2년물은 4.1bp 낮은 1.350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금융시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한국 등 다른 국가로도 빠르게 확산하는 데 주목했다. 나스닥은 1.79%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는 악재를 가격에 반영했다.

지표도 좋지 않았다. IHS마킷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전월 51.9에서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금 4월물은 온스당 1천648달러로,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를 반영할 전망이다. 전일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당·정·청은 긴급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열 총재는 열흘 전 금리 인하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지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해외 출장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전 귀국한 후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은은 금통위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중요하다고 언급해왔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악영향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에 한은도 이에 발맞춰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거래일만에 10bp 급락했지만, 아직 전저점까지는 10bp가량의 여지가 더 남아있다.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모두 뚫고 내려온 만큼 매수만 받쳐준다면 금리는 전저점도 노려볼 만하다.

국고 3년물이 전저점을 기록한 시점인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볼 경우 국고채 10년물의 추가 하락 여지는 더 많다. 국고채 10년물은 전 거래일 1.443%를 기록했다. 전저점인 지난해 10월 1.373%를 뚫어낸다면 1.1%대를 보는 시장참가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8일 3년 국채선물을 1만3천계약 넘게 팔았던 외국인은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주춤한 틈을 타 포지션을 충분히 채우지 못한 국내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더해질 경우 오버슈팅 구간으로 진입할 여지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고채 20년물 6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은은 통안채 1년 8천억원, 91일물 7천억원 입찰을 각각 실시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6.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9.20원)대비 2.1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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