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COVID-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세계 경제가 'C의 공포'에 떨고 있다.

'C의 공포'는 COVID-19의 'C'를 따온 단어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내수 부진, 실적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발생한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및 금융시장에 직격타를 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및 연구기관, 투자은행(IB) 등은 잇달아 한국 경제 성장 전망 하향 의견을 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낮췄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군데가 한국의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셈이다.

JP모건은 한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전기대비 -0.3%)을 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0.8%에서 최대 1.7%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관련해 '비상경제시국'이라고 언급하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C의 공포'에 맞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을 열어뒀고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한편 세계은행(WB)의 연구에 따르면 극심한 수준의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대유행)은 세계 총 GDP의 5%, 혹은 3조 달러 수준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낼 수 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으로 번질 경우 올해 세계 GDP를 1.3%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코로나19를 '팬데믹' 단계로 지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20일 오후 기준으로 한국의 국내 확진자는 총 104명,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외 국가 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는 7만5천645명이며 이 중 2천128명이 사망했다. (금융시장부 임하람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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