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단단한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며 1,22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형 건물 폐쇄가 이어지면서 시장 불안 심리는 더욱 가중됐다.

특히 국책 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수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여의도 본점이 폐쇄된 가운데 주요 금융사와 공기업이 모인 여의도에서 추가 감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시장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결정적 시점에 와 있다며 세계 각국이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천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또다시 패닉이 나타날 조짐이다.

미국의 경기 확장 국면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지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이 빠르면 3월에 금리인하를 결정하고, 이후 7월 말까지 2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점차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적어도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가 인하할 확률을 39.2% 반영했다. 일주일 전에는 5.2%였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책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빈 워시 전(前) 연준 이사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 가치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98선으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달러-원 개장가도 전일 종가보다 낮게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커졌다. 시장은 7월에 10bp 인하 가능성을 80% 이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도 적절한 시점에 예금준비율 인하로 유동성 확대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증시에서 보듯 코로나19가 기업 실적에 타격을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달러-원 1,210원 아래에선 저가 매수가 강하게 나오면서 하단을 받치고 있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제로(0%)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고 뉴욕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 또한 1∼2%대 급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

위험자산인 원화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만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은 대량으로 쌓이고 있다.

현재 환율과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곧바로 역송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오는 3월 배당을 앞두고 언제든 자금 이탈 상황이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 19로 오는 4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확실히 글로벌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IMF가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하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90.95포인트(4.42%) 폭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7.63포인트(4.42%) 추락한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14.30포인트(4.61%) 떨어진 8,566.4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20원) 대비 4.45원 내린 수준인 1,212.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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