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 여의도로 확산되면서 증권가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입은행 직원과 파크원 공사 직원 등의 연이은 확진 소식에 이어 금융감독원 직원의 코로나19 검사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여의도내 긴장이 높아졌다.

증권사들이 여의도역 인근에 오밀조밀 모여있는데다 식당가 역시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입은행 확진자 동선에 여의도 IFC몰이 포함되면서 코로나19 우려는 더욱 커졌다.

IFC 빌딩은 금융회사가 대거 입주해 있고, 식당가가 연결돼 있다.

IFC빌딩은 입주사에 확진자 동선 확인시 즉시 폐쇄 조치에 나서고, 여의도역으로 연결된 모든 통행로와 IFC 오피스 건물과 몰 간의 통행로 차단, 방역 투입 등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금융감독원도 직원의 배우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자 부랴부랴 코로나19 검사와 자가 격리를 시행했다.

자칫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직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감독업무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최근 대규모 손실 우려를 낸 라임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었다.

전염병 확산으로 직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되면 재택근무 등 비상 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금감원과 밀접한 업무를 해 온 증권 유관기관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여의도에 있는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사 사옥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외부인 출입을 일부 통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전염병 확산에 대비해 미리 방역복을 구입하고, 증시 비상대응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지금까지 전염병 확산으로 증시가 휴장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와 증권유관기관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임신부 직원을 비롯해 일부 직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했고, 코로나19 확산 지역의 업무는 재택근무로 돌렸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소규모로 운영하던 대구 사무소에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한국예탁결제원도 대구지원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KB손해보험 빌딩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면서 빌딩이 폐쇄된 데 따른 조치다.

KB증권도 대구 지역에 있는 대구PB라운지를 지난 2월24~25일 이틀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여의도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염 지역이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다"며 "확진자를 가족으로 둔 직원이 있을 경우도 생길 수 있어 비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자본시장부 정선영 차장대우)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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