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글로벌 유동성 공급 기대가 금리를 끌어내릴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은 입찰이 무난하게 진행될 경우 신저점을 경신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저점을 경신했다. 미 10년물은 11p 하락한 1.1560%, 2년물은 13.8bp 급락한 0.926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주가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다우지수는 장중 또 1천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급 성명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2.8%,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47.2% 반영했다.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이 100% 반영된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한 데 따른 강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채권 공급물량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레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은 9bp 하락한 1.104%, 10년물은 11bp 급락한 1.33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의 역사적 저점은 지난해 8월 기록한 1.093%다. 신저점까지는 1.1bp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 흐름을 보았을 때 국고채 단기물의 신저점 돌파는 기정사실로 해도 될듯하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년물 2조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이달 국고채 발행 규모가 12조1천억원으로 상당히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물량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있어 물량 부담이 금리 하락 기조를 막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국고채 3년 입찰 이후에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대기하는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다. 국고채 30년물은 3조원 발행할 예정이다. 초장기물 매수가 꾸준하지만 3조원은 작은 규모가 아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이 소화해야 할 물량만 5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발행된 국고채보다도 한 주 동안 나오는 물량이 더 많은 셈이다.

다만 국고채 신저점을 경신한 후 0%대까지 레벨을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까지 낮춘다고 해도 그 이후 0%대까지 기준금리를 내릴지는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일 발표된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하면서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앞당겨진 데 따른 조업일수 증가가 수출 지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수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날 당정협의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규모 등을 논의한다. 홍남기 부총리는 추경 규모가 메르스 당시 6조2천억원보다 적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채권시장은 당초 예상했던 10~15조원보다 적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호재로 인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에도 외인 매수가 이어질 경우 레벨이 힘없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신저점에서의 저항 강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와프시장에서는 CD 금리 흐름이 중요하다.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이에 맞춰서 CD 금리도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9.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3.70원)대비 13.25원 급락했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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