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 금리 급락을 반영하면서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단기물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려 하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 대신 장기물의 금리 하락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증권사 등의 움직임에 따라 중기구간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급락했다. 미 10년물은 14.6bp 급락한 0.9152%, 2년물은 9.14bp 내린 0.605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탔다.

다우지수는 냉탕과 온탕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날은 3.58% 폭락했다. 다른 지수도 3%대 폭락을 나타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이슈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바이든의 약진이 증시에도 긍정적이었지만 하루짜리 이슈에 그쳤다.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여러 이슈에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미 채권금리는 강세로 한 길을 가고 있다. 미 10년물은 강세 흐름 속 1% 상단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미 2년물은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제로금리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도 부침이 일부 있을 수는 있지만, 강세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선반영된 만큼 단기물은 1%를 중심으로 하단이 막힌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IB와 국제신용평가사 등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낮추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춘 후 보름 만에 또 0.5%포인트를 낮췄다. JP모건은 한국 경제가 올해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발생에 당초 2.3%에서 2.2%로 조정한 후 한 달 만에 추가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작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장기물 발행량이 많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성장률의 큰 폭 하향 조정은 채권 강세 재료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 1.337%에 고시됐다. 전저점인 1.172%보다 16.5bp 높다.

통상 경기 둔화 이슈에는 장기물의 금리 하락 폭이 더 크다. 지금처럼 단기금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레벨을 낮춘 상황에서는 장기물의 보폭이 더 크기 마련이다.

채권 공급 부담이 장기물 금리 하락 리듬을 둔탁하게 만들고 있지만 결국 시기와 속도의 문제일 뿐, 채권은 갈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오가는 패턴이 반복되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인식할 것이다.

다음 주 있을 국고채 5년물 입찰과 관련한 포지션도 장중 시장을 움직일 수급 재료다. 다만 채권 강세장이 나타난 데 따른 헤지성 매도는 이전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 무드도 관찰해야 한다. 레벨을 끌어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주체가 외국인과 개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기준금리 하단과 역마진 등에 신경 쓰지 않고 레벨을 낮출 수 있는 투자 주체다. 1%를 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가격결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8.7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20원)대비 7.7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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