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초반까지 내려선 후 다시 하단을 다지면서 낙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3영업일 연속 두 자릿수 변동폭을 나타내며 양방향 극단으로 내달리는 달러-원 환율이 전일부터 급등세를 되돌리고 있어 이날 장 초반까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시장 안정 및 완화책에 기대고 있어 패닉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 벗고 나서자 미국의 재정 부양 기대가 더욱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를 직접 찾아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주례 오찬에 참석해 행정부가 마련한 경기 부양책을 설명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하고 있는 급여세 인하의 범위는 3천억 달러 규모로 전해졌고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0%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외신은 보도했다.

최근의 리스크오프가 일부 되돌려지면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4 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하면서 0.7%대로 올라섰고, 30년 만기는 1%대로 회복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들도 큰 폭으로 뛰었고 달러화는 큰 폭 반등했다.

일본 정부도 약 150억 달러의 금융지원과 40억 달러 규모의 직접 지출을 포함한 부양책을 내놨다.

하지만 달러-원 낙폭은 전일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제 시작된 단계인 만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긴 이르다는 이유다.

서울환시에선 외국인의 주식 매도 자금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1,180원대 초반은 바닥권으로 견고한 지지력을 나타낼 수 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세도 주춤한 듯 했으나 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섣불리 위험자산에 베팅하긴 부담이 따른다.

장 초반 갭다운 출발 후 달러-원 하단이 단단함을 확인하면 다시 커스터디 물량과 역외 롱플레이가 나오면서 1,190원대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로의 전환이 있기 전까진 시장의 심리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유가 전쟁도 계속되고 있다.

감산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여전히 4월부터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이란 위협을 내놓으며 맞섰고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극적인 협상 재개 가능성도 있어 유가 감산 합의 실패 재료에 대해선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협상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하고 유가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약속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7.14포인트(4.89%) 급등한 25,018.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5.67포인트(4.94%) 뛴 2,882.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93.58포인트(4.95%) 급등한 8,344.2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

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20원) 대비 7.65원 내린 수준인 1,184.8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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