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미 금리 흐름과 주식, 환율 등 다른 자산가격 움직임에 연동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 10년물은 24.08bp 급등한 0.8093%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도 14.15bp 높은 0.5382%를 나타냈다.

미국 재정 부양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5% 가까운 급등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0%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가 폭락으로 타격을 받은 셰일유 업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큰 항공, 크루즈 산업 등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혔다.

일본도 15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과 40억 달러의 직접지출을 포함한 부양책을 발표했다.

한국도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차 추경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 등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부담을 느끼면서도 장중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상승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단기물의 경우 이미 1% 기준금리를 가격에 모두 반영하고 있다는 인식에 가격이 오르면 리스크를 줄이자는 심리가 더 크다.

최근 3년 국채선물이 5거래일 연속 음봉을 보인 것은 1% 극초반대의 금리에 대한 투자자의 불편한 심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장기물은 주 후반부로 갈수록 국고채 10년물 입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3주 가까이 하락세를 보였던 미 10년물이 전일 20bp 넘게 급등하면서 5일 이동평균선까지 한 번에 올라온 만큼 금리 하락에 마냥 기대는 것도 부담이 됐다.

올해 들어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기점으로 입찰 부담이 줄어들면서 국내 기관의 매수가 유입됐던 경험,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이 현실에 가까워지면서 한국 경제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은 국고채 장기물 레벨 상승 시 매수 심리를 건드릴 수 있다.

다음 주 국채선물 만기도 채권시장의 변수 중 하나다. 3월물에서 외국인은 3년, 10년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주도했다. 그동안 국내 기관은 증권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외국인과 증권의 대결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5천500계약가량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은 7천141계약이나 순매도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3년 국채선물에서의 추가 강세는 매우 줄어들었다. 그동안 국내 기관의 매도를 외국인이 받아내면서 가격이 올랐던 만큼 외국인의 국채선물 롤오버 여부가 단기적으로 채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이날 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2조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4.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20원)대비 7.6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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