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약보합권에서 출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명 내용에 따른 주가 향방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 지수가 또다시 폭락하면서 전일의 반등이 '데드 캣 바운스'였음을 확인했다.

상단 경계가 있지만 달러-원의 장중 방향성은 여전히 위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에서 구체적인 재정 부양책이 나오지 않아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다시 강해졌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자 또다시 극도의 위험회피 장세가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60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고점 대비 20% 하락을 뜻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 코로나19 대책 관련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 내용에 따라 시장이 출렁이겠으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최근 한 달 새 3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만큼 관련 물량이 일부만 나와도 달러-원에 강력한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일 코스피가 올해 고점 대비 16% 이상 하락한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 매도 행렬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으로 쏠리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연합(EU) 정상들에 코로나19 사태에 통화와 재정 정책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CB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에 앞서 전일 영국 중앙은행(BOE)은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렸다. BOE의 예정에 없던 긴급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는 0.25%로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경기 부양 및 시장 안정 조치에 불안 심리는 일부 상쇄될 수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오는 4월 15일인 세금 납부 기한을 연기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지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다급히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연준은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운영 한도를 1천750억 달러로 재차 확대했다. 또 1개월짜리 기간물 레포도 각각 500억 달러 한도로 세 차례 신규 운영키로 하는 등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 공급을 긴급히 늘렸다.

이러한 움직임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선 역외 달러 매도가 나타나며 하락하고 개장 이후 반등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1,190원대 중반부턴 당국 경계가 강한 가운데 역외 헤지펀드도 현재 적극적인 달러 매수는 하지 않는 모양새라 1,180원대 후반에서 1,190원대 중반 사이의 달러-원 레인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도 국내 증시 움직임이 중요한 가운데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전일 매도세가 강했던만큼 코스피가 또다시 저점을 뚫고 내려갈 경우 달러-원 환율도 1,190원대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도 이어지고 있어 증시에서의 악재는 겹겹이 쌓이고 있어 환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64.94포인트(5.86%) 폭락한 2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85포인트(4.89%) 추락한 2,741.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92.20포인트(4.7%) 떨어진 7,952.0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00원) 대비 0.25원 내린 수준인 1,191.6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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