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로 올라선 후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보인 가운데 최근 며칠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4년 동안 오른 주가 상승폭이 대거 되돌려졌다.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약세장으로 진입한 가운데 증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지난 9일 이후 또다시 발동됐다.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속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하면서 패닉성 매도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달러 조달 시장에까지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전고점을 향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초단기물인 탐넥(T/N·tomorrow and next)이 마이너스(-) 0.12원까지 내려선 가운데 점차 장기물 구간으로 패닉이 번지면서 달러 조달이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재정 정책이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는 가운데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책 대응에 실망하며 안전자산으로 내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세금 납부 기한 연기 및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의 조치를 냈으나 시장 기대를 채우지 못했고, ECB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 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0%,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예금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 기대했으나 이에 부합하지 못한 셈이다.

ECB는 새로운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양적완화(QE)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1천200억 유로 추가 확대하기로 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천억 달러 규모의 3개월물 레포(Repo) 거래를 단행하고 5천억 달러 규모 1개월물 레포도 공급하기로 했다. 이틀간 신규 유동성 투입 규모가 1조5천억 달러에 달한다.

상단에선 외환 당국의 강한 개입 경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장하자마자 역내외 달러 매수가 모여들면서 1,210원대 후반까지 빠르게 상승폭을 키울 수 있겠으나 1,220.50원이 전고점인 만큼 당국의 구두개입에 이은 실개입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국의 매도 개입이 이른바 '총알'을 소진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 수 있다.

현재까지 탄탄한 외환보유고와 거시건전성을 무기로 당국이 시장 안정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공격적인 개입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장중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꾸준히 상단을 제한해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고 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이 유럽 여행객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경 조치를 낸 영향으로 하락했고 코스피에서의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고 있어 증시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도 함께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0.74포인트(9.51%) 추락한 2,48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750.25포인트(9.43%) 떨어진 7,201.8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6.50원) 대비 4.50원 오른 수준인 1,209.4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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