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초반에서 갭다운 출발 후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 주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차 긴급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작하게 되면서 지난주의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면서 1,200원대 초반으로 출발하겠으나 달러 약세와 함께 리스크오프가 다시 강해질 수 있어 낙폭은 줄어들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4.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9.30원) 대비 8.05원 내린 수준인 1,207.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긴급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연 1.00%~1.25%에서 곧바로 0.0%~0.25%로 100bp 내린다고 발표했다. 국채 5천억달러어치와 모기지증권(MBS) 2천억달러어치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도 재개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경제가 개선될 때까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운용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인하한 가운데 다른 중앙은행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0.75%로 50bp 긴급 인하했다.

또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과 중국 인민은행(PBOC),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SNB) 등도 유동성 공급 확대 방침을 밝히며 국제 공조 의지를 나타냈다.

조만간 한국은행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무작정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 보긴 어렵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급락하는 등 시장 심리도 여전히 불안하다.

중앙은행들의 대대적인 '돈 풀기'에도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백신이 개발되기 전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특히 국내 달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스와프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자금시장에서의 달러 수요가 현물 시장까지 전이될 경우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가 나타날 여지도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도 개장 전 시장 안정 메시지를 냈다.

김 차관은 "외환시장이 일방향으로 쏠림시 신속하고 단호한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내 은행 외화 LCR 등 외화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1,226원에서 강한 당국 개입 의지를 확인한 만큼 지난주보다는 상단이 제한되겠으나 1,200원대 바닥을 다진 후 다시 급등하는 변동성 장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개장 전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부터 달러 매수 수요가 강해 개장 초반 관련 커버 물량과 결제 수요, 롱플레이가 함께 집중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를 전격 선언했다. 또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훌륭하다(terrific)"며 추켜 세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5.00포인트(9.36%) 폭등한 2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0.38포인트(9.29%) 치솟은 2,71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3.07포인트(9.35%) 폭등한 7,874.88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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