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미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 대책 강화 등으로 전일 고점 아래에서 상단이 무거운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일 급등에 대한 되돌림도 나타나면서 1,230원대 중반까지 하단이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나서겠다며 기업어음(CP) 매입을 발표한 점이 주목된다.

연준이 앞서 발표한 양적완화(QE)와 함께 기업으로 직접 달러를 공급해주는 CP 매입까지 결정하자 극도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다소 누그러졌다. 그간 달러 유동성 문제의 핵심으로 꼽히던 크레디트라인 이슈 또한 완화될 수 있다.

연준은 또 이번 주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운영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외환 당국도 스와프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와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물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장중 마이너스(-) 32.00원까지 폭락했으나 장 막판 정책성 비드가 나오면서 낙폭을 좁혀 당국에 대한 기대가 커진 바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4개 기관은 공동으로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현행 40%에서 50%로 확대하고, 외은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기대에 패닉이 물러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아래에서 등락하며 1,230원대로 밀리겠으나 여전한 불안 심리 속에 하단은 지지될 것이다.

증시와 달리 환 시장에서의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해 아시아 통화 약세 회복은 더딜 수 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현재까지도 0.6달러선을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1,230원대에선 달러 수요가 또다시 강해질 수 있다.

글로벌 주가 폭락으로 해외 자산 투자자들의 오버 헤지 문제가 불거졌고 증권사들의 마진콜 등으로 달러 수요는 현물환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안전자산 수요로 100 부근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제 주목할 것은 정부의 재정정책에 따른 기업 및 개인의 투자 심리 회복 여부다.

대규모 공적 자금 투입으로 시장의 기대는 회복됐으나 지표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월스트리트'의 위기라면 현재의 위기는 '메인스트리트'의 위기, 즉 실물경제의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상원 공화당 의원들에 1조 달러에 달하는 재정 부양 패키지를 제안한 상황이다. 국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 보조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재무부 또한 3천300억 파운드 규모의 대출 보증 방침을 발표했고 영란은행(BOE)도 CP 매입을 통해 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미국의 소비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확산의 경기 여파가 미국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1% 증가에 한참 못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8.86포인트(5.20%) 급등한 21,237.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3.06포인트(6.00%) 상승한 2,529.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430.19포인트(6.23%) 폭등한 7,334.7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3.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3.50원) 대비 3.75원 내린 수준인 1,236.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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