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금융시장에서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로 미 달러화를 제외한 금, 채권, 주식, 원자재 등 모든 자산가격이 하락했다. 한국물이 트리플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0.57bp 높은 1.1850%, 2년물은 5.12bp 오른 0.5477%에 거래를 마쳤다. 2년 미만 미 국채는 모두 일제히 하락하면서 미국 채권도 초단기물만 강세를 보였다.

뉴욕주가는 힘없이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201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0,000선을 하회했다.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또 발동되는 등 불안한 장세가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6.3%, S&P500 지수는 5.18%, 나스닥지수는 4.7% 급락했다.

뉴욕금융시장에서 유일하게 강세를 보인 건 미 달러화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100을 넘으면서 201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2주 만에 150bp 인하하여 제로 수준까지 낮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달러만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던 바와 정 반대다.

미정부가 현금지원 등 막대한 규모의 재정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실업률이 2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가 긴급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했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는 여행 제한 및 이동제한, 휴교, 시설 영업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JP모건은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금융시장 흐름이 매우 불안하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가가 하락할 때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채권이 강세를 보여야 하는데, 트리플 약세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전일 오후부터 트리플약세는 가시화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계속 하락한 영향을 받아 주가가 하락 폭을 키우고 환율이 낙폭을 축소하자 국채선물 가격도 10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하락했다. 전일 외환 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완화한다는 조치를 내놓았지만, 약발이 하루도 가지 않고 환율은 전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동시호가에서 폭락하면서 전일 대비 124틱 급락 마감했다. 전형적인 트리플약세였다.

채권시장은 미 달러화만 강해지는 이런 상황이 불안하다. 채권도 믿을 수가 없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현금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에 한국도 트리플약세에 대비해야 한다.

그나마 국고·통안채 등 담보 제공이 용이한 채권은 낫다. 크레디트 채권시장은 아우성이 따로 없다. 싸게 팔려고 해도 매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심화하면서 크레디트 시장은 신용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CP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지만, 크레디트 채권은 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못했고, 국고채와의 스프레드만 더 확대됐을 뿐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거론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날 개장 전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 대응을 위한 7천500억원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아시아 시장에서 상승 전환했다. 장중에도 금융시장 안정 대책 등에 자산가격은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동향도 주목해야 한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34계약 사들이면서 9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9천707계약 순매수하면서 베팅성 매수에 나섰다. 10년 국채선물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53.8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5.70원)대비 10.1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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