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급등세를 되돌리며 1,240원 부근까지 급락하는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등하던 롱 심리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한풀 꺾이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안도심리가 지배적일 전망이다.

전일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0년 전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의 두 배로 계약의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까지)이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우리나라 외에도 멕시코, 브라질 등 9개국 중앙은행과 각각 300억에서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 스와프 체결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 달러 자금 경색이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인 만큼 이를 완화하려는 조치다.

연준의 통화 스와프 라인 확대 등 달러 유동성 개선 의지와 각국 경기 부양 조치 등으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만 선을 회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으로 명명한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1%로 15bp 기습 인하했다.

BOE는 보유채권의 규모도 2천억 파운드 더 늘릴 방침으로 실질적인 양적완화(QE)를 재개하게 됐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초반부터 전방위 롱스톱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일의 폭등장과 완전히 대비되며 30∼40원가량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또 강해진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에 따라 달러-원이 일부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상단이 눌릴 수 있다.

일단 스와프 시장의 불안이 진정되면 시장은 현물환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끊이지 않는 데다 국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는 한 1,240원 부근에선 다시 달러 매수가 쌓이기 시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달러 선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완전히 안도하긴 이른 상황이다. 달러인덱스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불구하고 102.963까지 급등했다.

장 후반부 들어선 대기 매수 수요를 반영해 재차 1,260원 부근으로 낙폭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 고용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7만 명 늘어난 28만1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기업 활동이 혼란을 겪었던 2017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2만 명보다 훨씬 많았다.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36.7에서 마이너스(-) 12.7로 폭락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9.0을 큰 폭 하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8.27포인트(0.95%) 오른 20,087.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9포인트(0.47%) 상승한 2,409.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60.73포인트(2.3%) 오른 7,150.5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3.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85.70원) 대비 27.45원 급락한 수준인 1,255.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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