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 조기 상환도 연기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B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DLS 상품의 조기 상환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유안타증권의 MY DLS 제389호는 조기 상환평가일인 27일 기준으로 기초자산인 WTI 선물 가격이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조기 상환을 순연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지난 16일 WTI 최근월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의 50%인 원금손실 발생 가능 구간을 밑돈 상태로, 만기까지 조기상환 되지 못하면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의 만기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환된다.

KB증권은 KB able DLS 271호의 자동 조기상환평가일인 지난 27일 기초자산인 WTI 선물과 브렌트 선물 가격이 행사가격의 85% 미만으로 상환 기회가 순연됐다고 알렸다.

또한 KB able DLS 187호는 WTI 선물과 브렌트 선물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쿠폰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올해 들어 원유 선물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품에서도 리스크도 불거진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원유 증산 경쟁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공포가 뒤섞이며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에너지선물 종합(화면번호 6901)에 따르면 5월물 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0일 기준 배럴당 20.09달러, 22.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의 경우 장중 19.27달러까지 내리며 20달러선을 밑돌았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주요 석유 소비국의 록다운(도시 봉쇄)이 발생하며 수요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정치적 협상 시점도 예단할 수 없으며, 공급 증가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DLS 투자자들은 유가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WTI와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DLS의 미상환잔액은 각각 9천139억원, 5천368억원 규모다.

다만, 상환 평가를 6개월에 한 번 하기 때문에 향후 가격이 반등해 조건을 만족하면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없이 상환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낮아 상환 연기가 나타나도 중간평가 시기에 조기상환 조건을 만족하면 바로 상환할 수 있다"며 "아직 만기가 많이 남은 상품이 많은 만큼 향후 기초자산의 가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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