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새로운 분기를 맞아 자금이 유입될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속속 공개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개인의 국채선물 순매수는 채권 강세를 더할 재료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4.51bp 하락한 0.6774%, 2년물은 1.54bp 오른 0.245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패닉 장세에서 벗어났다. 변동성지수(VIX)는 6.2%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다가 그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 다우지수는 1.84% 하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으로 연결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해외 중앙은행과 미 국채 환매조건부증권(RP) 거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서울채권시장은 4월 발표될 재료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력 등을 고민하면서 적정 가격을 찾을 전망이다.

경제지표 부진이 본격화하고 있고,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과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도 채권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3종세트가 가동되는 셈이다.

채권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대부분 시장참가자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정책을 계속 내놓으면서 한은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일 진행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실수요와 국고채전문딜러(PD) 수요 등에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를 덜었다.

분기 말을 넘기면서 크레디트 채권시장의 혼란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크레디트 채권의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에 편입되는 단기 은행채나 카드채 등은 높은 금리지만 거래가 되고 있다.

익일 한국은행이 첫 무제한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할 예정이고, 채안펀드도 익일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평소와 같았다면 분기 초 자금이 유입될만한 상황이었다. 한은과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채권 수급을 원활하게 할만한 재료가 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0.75%다. 국고채 3년물은 1.070%로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32bp다. 1년 만기 AAA 등급 은행채 금리는 1.285%로 전일 대비 3.3bp 좁혀졌다. 만기가 짧은 금융채들도 대부분 전일 대비 금리가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는 아직 상승하는 흐름이지만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도 채권 가격을 지지하는 재료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도 6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지난달 모든 자산가격이 급락하던 시기에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내다 팔면서 원화채 매도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이들이 다시 유입되면서 시장도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개인의 대량 매수가 가세한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8천162계약, 10년 선물은 2천319계약 각각 사들였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 수출 발표에 앞서 "3월 수출이 글로벌 교역상황에 비해 그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향후 나올 경제지표의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채권시장은 이를 가격에 어디까지 선반영할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7.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40원)대비 1.6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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