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이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을 통해 높은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는 외화예금이나 해외채권 등 외화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및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의 절반 이상은 ELS(ELT·ELF 포함)가 금융자산 투자수익률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반면 주식형펀드나 주식, 파생결합증권(DLS) 등은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상품으로 꼽혔다. 부자들은 전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수익성을 ELS를 통해 개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DLF 대규모 손실 등으로 올해는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수연계상품 등 이와 유사한 상품에 대한 투자계획을 설문한 결과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의 45.0%를 차지했다.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44.2%,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반면, 외화예금이나 해외채권을 포함한 외화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해서 증가했다.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외채권 등 수익률이 높은 해외자산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징은 해외부동산에 대한 보유 의사가 11.1%로 크게 증가한 것과 외화구조화상품에 대한 보유의사가 25.1%로 외화예금·외화 현금 다음으로 높다는 점이다.외화구조화상품은 현재 부자들이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해외부동산 지역으로는 미국과 베트남 등이 꼽혔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지위는 굳건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외화자산은 정보 부족으로 부자들이 접근하기가 다소 어려우며 공모형 부동산펀드나 리츠, 대체투자펀드는 부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전체 상품 규모가 충분하지 못하다"며 "결국 지수연계상품을 대체할 만한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 부자들의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자산비중은 지난 2013년부터 부동산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9%로 전년보다 2.2%포인트(p) 줄었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연령층·고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전체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 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고연령 부자일수록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자산규모별로 살펴보면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상업용 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형태를 살펴보면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에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자들은 향후 5년간 실물경기는 어둡게 보고 있지만 부동산경기에 대한 전망은 최근 4년간 설문조사 중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보는 전망은 작년보다 10.6%p 줄었지만 회복될 것으로 보는 전망은 12.5%p 증가했다.
부자들은 노후생활자금 출처로 예·적금, 부동산, 금융자산 순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은퇴 이후 필요 경비는 월평균 844만원이다. 은퇴 이후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7%가 현재 사는 곳을 택했다.
한편 현재 부에 이르기까지 첫 시드머니를 확보한 평균 나이는 41세 전후로 나타났다.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이 32.3%로 가장 많았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높았고, 부동산 투자가 25.3%로 뒤를 이었다. 근로소득(15.1%)은 부의 축적수단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로,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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