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해도 공급량 넘쳐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산유국이 원유 감산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감산이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7일 미 CNBC에 따르면 비얀 쉴드롭 SEB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감산 협상을 낙관하지 않는다며 합의가 타결돼도 "그다지 꼭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쉴드롭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천200만~1천300만 배럴을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한 경쟁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다.

만약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 모두 합의에 이르면 하루 생산량이 약 1천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쉴드롭은 "그렇더라도 상당한 과잉생산 물량이 원유 시장에 넘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만약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하더라도, 또 1천만 배럴 감산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는 현재 당면한 큰 문제를 풀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감산 합의로 "며칠 또는 몇 주간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가 조성돼도 여전히 시장에 막대한 양의 원유가 넘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라시아그룹은 감산 합의안이 결국 도출될 것이라면서도 "OPEC+ 합의의 최대 장애물은 미국 정책과 불명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OPEC 회원국들과 반목해오면서도 유가를 안정시켜 미국 원유 산업을 구제하길 바라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시장 원리에 따른 미국 측 생산량 감소가 미국의 감산으로 포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감산에 동참해야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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