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한은의 유동성 공급 의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적자국채 발행이 없다고 언급한 영향이 장기물 강세를 계속 견인할지가 관건이다.

한국 국채금리가 추경 이슈에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미국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 10년물은 5.45bp 높은 0.7699%, 2년물은 1.2bp 하락한 0.2560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2~3%대 상승을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대규모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한 영향이다. 여기에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선을 포기한다는 소식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은 추가 부양책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구제금융 조건, 유로존 공동채권 발행을 두고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명확해질 때까지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서울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당분간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를 누를만한 강력한 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기술적 반등 외에 추가 강세 모멘텀을 찾는 건 쉽지 않다.

그나마 채권시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화대책과 관련한 호재가 있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는 게 오히려 투자심리를 약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채권시장이 가진 또 다른 두려움은 '추경'이다. 장기물 금리가 널뛰듯 했던 것도 추경과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2차 추경도 모자라 3차 추경 가능성이 거론되자 장기물 금리 매수 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도 하는 등 추경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 거래일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차 추경 적자국채 발행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10년 국채선물 상승 폭이 급격하게 확대됐다. 장 마감까지 10년 선물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일 대비 75틱 급등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올해 초부터 채권 발행 증가에 따른 공급 부담을 느껴왔다. 채권 강세장이라면 소화가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급 리스크도 높아졌다.

채권 금리가 레벨을 추가로 낮추기 위해서는 채권 공급이 줄어들거나 정부나 한은이 채권시장에 더 강하게 개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10년 국채선물이 이동평균선 수렴 후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온 점이 눈에 띈다. 6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레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이날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보다 다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한은이 한은법 제80조를 바탕으로 증권사에 직접 대출을 하는 등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추가 대책이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다만, 80조는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기 때문에 당장 실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은은 대신 적격담보증권 범위를 확대하거나 직매입을 하는 등 다른 유동성 공급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더 높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4.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0.90원)대비 5.5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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