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저가매수로 접근하는 참가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장기물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절대금리 레벨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10년물 입찰 이후 비경쟁 인수 물량이 이번 주 내내 나올 수 있다는 공급 부담을 얼마나 버티는지가 관건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10년물은 3.82bp 오른 0.7674%, 2년물은 2.31bp 상승한 0.243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발표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OPEC 플러스 감산 합의를 가격에 반영했다. 매일 970만 배럴 감산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부담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에 집중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마무리되면서 이달 공급 부담은 한숨 덜어냈다.

10년물 입찰은 국고채전문딜러(PD)를 중심으로 매수가 유입되면서 호조를 보였다. 분기 말을 지난 후 자금에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비경쟁 인수 행사 기간이 늘어나고 그 규모도 일시적으로 확대되는 등 메리트도 커졌다.

금리가 전반적으로 고점을 봤다는 인식의 확대가 입찰을 통한 채권 매수로 연결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1.469%에 고시됐다.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는 71.9bp에 달한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단기물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1년 미만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면 국고채 3년물 금리까지 기준금리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채권 강세가 본격화한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음에도 금리는 추가 하락에 신중한 편이다.

금리의 하락 속도가 더딘 이유는 투자자의 극단적인 리스크 회피 심리가 이전처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기 말을 소화한 후 돈이 다시 돌고 있다. 한은은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있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도 실행 중이다. 그런데도 심리 위축을 해갈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금융기관은 유동성 부족에 한 차례 데인 후 공격적인 운용은커녕 현금을 쌓아두고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이런 행태가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는 데 제약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고채 10년 입찰에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도 전일 채권 약세 재료였다. 이들은 최근 국고채 10년 지표물 19-8호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었다. 전일 진행된 입찰 물량이 3조원이나 됐지만 기다렸던 외국인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금리가 하락하지 못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다시 유동성 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채권 투자심리는 서서히 회복될 전망이다.

익일 총선 휴일을 앞두고 거래는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은 장 마감 후 지난달 26일 의결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내놓는다. 당시 경제 상황 인식과 무제한 RP 매입 단행 이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시간 저녁 9시 30분에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IMF 등 국제기구가 내놓는 세계경제전망을 전제로 한다.

이날 정부는 재정증권 1조원 입찰에 나선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4.9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90원)대비 1.8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